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을지로 숨은 빵집 - 아소토베이커리 | 일본식 킷사텐 문화를 만나다

by 허니의 맛집블로그 2026. 4. 27.

 

을지로 숨은 빵집 - 아소토베이커리 ❘ 일본식 킷사텐 문화를 만나다
메론크림빵과 딸기크림빵

 

을지로에 다니던 피부과 근처에 꼭가봐야 겠다고 생각했던 베이커리가 있었다.

메론빵을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태극당을 갈까 하다가 이곳 메론빵이 유명하다는 간호사의 얘기를 듣고 찾아갔다.

 

이곳에 일본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은 빵집이 있었다.

아소토베이커리라는 이름과 그 안에 들어섰을 때의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도 모두가 낯설면서도 친숙했다.

일본 여행 중 경험했던 킷사텐(일본식 다방)의 그 감정이 되살아났다.

 

첫인상, 그리고 분위기
가게 입구부터 다른 베이커리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화려함 대신 정갈함과  소음 대신 고요함이 있었다.

아늑한 조명 아래 진열된 빵들은 마치 미술관의 작품처럼 보였다.

직원은 방문객 하나하나에게 친절하게 빵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그것이 공손하고 사고싶게 만드는 고도의 마케팅정략이 아닌가 생각했다.

 

이 메론빵은 정통 스타일이고  바삭한 크러스트와 부드러운 크림의 조화를 느껴보라고 
직원의 말에서 빵을 만드는 과정 속에 담긴 진심이 전해졌다.

 

구매한 빵들

  1. 메론빵 (3,800원) 과 딸기크림메론빵(4,800원)
    아소토베이커리를 찾은 손님들이 가장 먼저 묻는 메뉴로  이곳의 메론빵은 정통, 초코칩, 데니쉬 크림류까지 총 6가지 맛으로 준비되어 있다. 나는 메론크림과 딸기 크림 메론빵을 선택했다.
    골든 브라운색의 크러스트는 설탕 코팅이 도드라진 모습. 한 입 깨물자 바삭함이 먼저 느껴졌다. 그 다음이 부드러운 크림의 향연이었다. 딸기 크림은 인공적이지 않았다. 신선한 딸기의 상큼함과 은근한 단맛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메론빵의 달콤함과 딸기의 산미가 입 안에서 춤을 추는 듯했다.
  2. 메론빵 (4,200원) - 말차 크림
    같은 메론빵이지만 다른 경험을 원했다. 말차 크림을 선택한 것은 일본 감성을 한번 더 느끼기 위한 결정이었다.
    말차의 은은한 쓴맛이 메론빵의 달콤함을 우아하게 정돈했다. 녹차향이 입 안 가득 퍼졌을 때, 마치 일본 교토의 찻집에 앉아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이것이 단순한 빵이 아니라 경험이 되는 순간이었다.
  3. 소금빵 (3,800원) - 트러플 소금
    아소토베이커리의 소금빵은 개별로 즐기기에 완벽한 한입 크기. 기본, 메론소금, 명란소금, 초코소금, 글레이즈소금, 트러플소금, 고구마소금까지 무려 7가지 버전이 준비되어 있다. 나는 가장 특별할 것 같은 트러플 소금을 골랐다.
    표면에 박혀있는 굵은 소금 결정들이 시각적 포인트가 되었다. 씹을 때마다 터지는 소금의 짭짤함과 버터의 풍미, 그리고 묵직한 트러플 향의 조화. 이 작은 빵 한 개에 얼마나 많은 정성이 담겨있는지 알 수 있었다.
  4. 아소토 쫀득 모찌빵 (3,200원) - 블루베리
    마지막으로 집어 든 것은 귀여운 크기의 모찌빵.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라고 했다. 블루베리 맛을 선택했다.
    손가락만 한 크기의 이 빵을 한 입에 넣으니 놀라운 식감이 전해졌다. 찹쌀의 쫀기와 부드러움, 그 안에 묻혀있는 블루베리의 상큼함. 한국의 떡과 일본식 메로나빵의 콜라보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냉장고에 넣어도, 냉동실에 넣어도 맛있다고 했는데, 둘 다 시도해보고 싶어졌다.
  5. 사이폰 커피, 경험의 마지막 조각
    가게 내부의 테이블에 앉아 사이폰 커피를 주문했다. 6,500원.
    진공 압력과 온도 조절로 추출한다는 사이폰 커피. 나는 일본 여행 중 한 번 경험한 적이 있었다. 그때의 그 정교함과 우아함을 기억하고 있었다.
    커피가 나왔을 때 그 향기만으로도 충분했다. 진하면서도 깔끔한 향. 첫 모금을 마시자 입 안에 퍼지는 깊이 있는 맛. 산미도, 쓴맛도, 단맛도 모두 완벽한 비율로 존재했다. 이 커피와 함께 메론빵 한 조각을 깨물었을 때, 모든 것이 하나로 어우러졌다.
    마무리, 그리고 감동
    계산을 하며 정성스럽게 포장되는 빵들을 보았다. 각 빵은 신중함으로 종이에 싸여졌고, 상자에 정렬되었다. 단순히 상품이 아니라 누군가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손길이 느껴졌다.
    "다음에 또 와주세요. 새로운 메뉴도 준비할 예정입니다."
    카운터에서 건네는 말이 진심 같았다.
    을지로의 좁은 골목, 아소토베이커리에서 나는 단순히 빵을 먹은 것이 아니라 일본 문화를 경험했고, 장인정신을 느꼈고,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을 받았다. 각 빵은 그저 맛있는 것을 넘어 추억이 되었다.
    일본 여행이 그리웠던 당신, 또는 특별한 경험을 원했던 당신. 을지로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아소토베이커리를 꼭 찾아보길 바란다. 조용한 골목 속, 그 작은 가게에서 당신도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위치: 을지로 (네이버맵 검색: 아소토베이커리)

아소토베이커리 서울 중구 수표로10길 19


메론빵: 3,800

사이폰 커피: 6,500원
아소토 페스츄리: 8,500~9,500원

다음에는 계절 메뉴와 아소토 페스츄리도 꼭 맛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