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날씨에는 신선한 초밥이 최고다. 전적으로 나의 생각이다.
더워진 날씨가 며칠 추워질거란 예보가 있어서 인지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날이다.
좋아하는 식당 해물명가가 오늘 휴무라서 남편과 함께 해물명가 근처 정담초밥으로 향했다.
신금호역 근처 초밥집 유일무이 이곳 밖에 없다.
젊은 쉐프가 열심히 하신다는 입소문 난 정담초밥 신금호 직영점을 찾아갔다.
두번째 가본 곳인데, 첫번째는 아들과 함께 이번에는 남편과 함께했다.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 번에는 그저 그랬는데 오늘은 배고픔이 심했는지 너무 맛있게 순삭해버렸다.
초밥에 정신팔려 사진도 찍지 못해 다른 사진으로 대체하다니 나도 참 맛있는거 앞에서 사족을 못쓴다 ㅎㅎ.

신금호역 앞에 위치한 정담초밥은 작지만 깔끔한 인테리어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초밥집이라고 해서 복잡하거나 시끄럽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곳에는 테이블이 2인석 2개 4인석 1개 밖에 없다.
늦은 점심시간이라서 은은한 조명과 차분한 분위기로 오히려 식사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직영점이라 그런지 관리 상태도 정말 깔끔했고 홀에 들어서자마자 신선한 횟감 냄새와 참기름의 고소한향기가 확 풍겨났다. 우리가 주문한 건 2인세트 36,000원짜리다.

처음엔 2인에 36,000원이면 초밥이 몇 개나 나올까 하면서 조금 걱정했는데 너무 많이 나왔다.
음식이 나오는 순간 모든 의심이 사라지고 한사람당 14피스씩은 먹은거 같다.
세트에는 무한리필되는 우동과 감자크로켓 샐러드 김마끼가 포함되어 있었다.
배고픈 우리에게도 많은 참 양이었다. 메뉴판을 보니 초밥 모듬 (연어, 참치, 광어, 새우, 달걀 등 8~10개) 우동, 김마끼, 감자크로켓, 매실차까지 이렇게 적혀 있었다.
아무래도 이곳의 젊은 주인장은 퍼주기를 좋아하는것 같다.
초밥 하나하나가 손으로 만든 느낌이 확실히 났다. 밥의 온도도 딱 적당했고, 식초 가향도 너무 강하지 않아서 횟감의 맛을 제대로 살렸다. 특히 연어는 기름진 맛이 살살 녹아서 정말 맛있었고, 참치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가성비는 대박이었다. 이 가격에 이 퀄리티면 솔직히 가성비는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강남 초밥집들을 보면 2인세트가 보통40,000~50,000원대인데, 36,000원에 이 정도 수준의 초밥을 먹을 수 있다면 강남은 아니지만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게다가 사이드도 정성 있게 나오고, 우동도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좋았다.

직원분들의 응대가 정말 친절했다. 물도 자주 채워주셨고, 초밥을 다 먹을 때쯤 우동 리필해드릴까요하고 물어봐주었다.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또 가게가 크지 않아서 주방장분과 거리가 가깝다는 게 신기했는데, 덕분에 초밥을 직접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더 맛있게 느껴졌다.
단점을 굳이 꼽자면 매장 식사테이블이 너무 협소했다.
주차공간도 없다.
주택가라서 포장주문이 많았다. 평일 저녁 시간대에는 웨이팅이 좀 있다고 한다 .
우리는 늦은 점심이라서 기다림은 없었다. 저녁시간의 기다림.이건 인기 있는 가게의 숙명인 것 같다.
미리 예약하고 가면 더 좋을 것 같다.
정담초밥 신금호 직영점은 성동구에서 가성비 좋은 초밥을 찾는다면 강력 추천하는 집이다.
비싼 맛은 아니지만, 정성이 담긴 초밥의 맛을 2인에 36,000원에 경험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다.
이번에는 남편이랑 갔지만 친구들이랑 가도 회사 동료들과 가도 좋을 것 같은 가게다. 앞으로도 자주 갈 것 같다. 혹시 신금호 근처에서 초밥 생각난다면, 정담초밥을 조용히 추천한다.

정담초밥의 메뉴를 조금 더 설명하면 정담초밥은 크게 초밥(특선 외 일반 초밥), 특별 메뉴, 세트 메뉴 세 가지로 나뉘어 있었다. 초밥 메뉴는 1번부터 14번까지 다양한데, 기본 초밥 종류가 꽤 풍부했다. 13,000원대부터 시작하는 초밥들이 많은데 연어초밥 (13,000원) 참치초밥 (17,000원) 도미초밥 (19,000원) 새우초밥 (14,000원) 오징어초밥 (12,000원) 계란초밥 (6,000원) 낙지초밥 (18,000원) 뭔가 신선함과 정성이 느껴지는 메뉴 구성이다.
각 초밥마다 설명이 친절하게 적혀 있어서, 뭘 먹을지 고민하는 재미가 있었다.
특선메뉴는 조금 더 프리미엄한 것 같다. 광어 + 연어 (18,000원) 연어 + 흰살 (20,500원) 이런 식으로 2~3가지 재료를 조합해서 만든 특별초밥들이 꽤 매력적이었다.
세트 메뉴가 바로 우리가 주목한 부분이었다: 세트 A: 36,000원 ← 우리가 선택한 것. 세트 B: 40,000원 차돌짬뽕세트 44,000원 백짬뽕 세트 44,000원 세트 설명을 보니 A세트(36,000원)에는 여러 종류의 초밥과 함께 우동 그리고 사이드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남편은 초밥을 너무 좋아한다. 나는 고기를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남편을 만나 결혼한지도 벌써 내년이면 30년이 되어간다 나는 요즘처럼 행복한적이 있나 하는 생각을 자주한다. 남편도 친구들과 놀던 열정도 시들해져 이제 나랑 놀러 다닌다. 50대이후 중년의 삶이 이런것이라면 나는 너무 좋다. 우리 부부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우리의 외동 아들도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한다.
